출산하고 나서부터 거울만 보면 한숨이 나오더니 이젠 거울 보기가 싫어지더라고요.
예전에는 그냥 피부가 조금 칙칙한가 보다 했는데, 어느 순간 광대 위 얼룩이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점점 더 얼룩이 진해지면서 심한 우울감이 덮쳤어요.
'출산 후라 그런가?'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이가 두 돌이 되고 세 돌이 되어도 기미는 그대로였죠. 오히려 조금씩 더 진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게다가 그때 시작한 게 골프였어요. 주말마다 남편과 라운딩을 다녀온 다음 날 거울을 보면 마음이 답답했죠. 자외선 차단 선크림도 열심히 바르고 모자도 써서 최대한 햇빛 노출을 막았는데, 이상하게 광대 기미만 더 진해지는 것 같았거든요.
그때부터였어요. 잠들기 전에도 검색했고 출근길 지하철에서도 계속 검색했죠. '피코토닝', '기미 레이저', '기미 치료' 검색 기록이 죄다 색소 레이저 관련 단어들이었죠.
근데 막상 찾아볼수록 오히려 더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어떤 글을 읽으면 맞는 말 같고, 다른 글을 보면 반대 이야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효과 있다는 후기도 있고, 기미에는 안 된다는 후기도 있고, 오히려 진해졌다는 후기도 있고, 최소 10회는 받아야 한다는 얘기까지 다양했어요.
그중 제일 걱정됐던 건 이 문장이었어요.
"레이저 맞고 기미가 더 진해질 수도 있습니다."
돈과 시간을 들였는데 피부까지 망가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고민 때문에 상담 예약도 한 달이나 미루게 됐어요.
피코토닝 기미 효과, 정말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효과는 있어요. 대신 내 기미가 어떤 종류냐에 따라 결과는 꽤 달라지더라고요.
기미는 크게 표피성, 진피성, 혼합형으로 나뉘고, 여기서 진피는 피부 안쪽 깊은 층을 말해요. 깊이 자리 잡은 기미일수록 천천히 옅어진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아요.
상담 첫날 원장님은 레이저보다 먼저 피부 진단기 촬영부터 진행해주셨어요. 제 결과는 예상대로 혼합형 기미였죠. 그 순간 왜 후기마다 말이 달랐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기미 종류별 현실적인 기대치
| 구분 | 변화 속도 | 현실적인 목표 |
|---|---|---|
| 표피성 잡티 | 3~5회 | 눈에 띄게 옅어짐 |
| 출산 후 진피성 기미 | 10회 이상 | 조금씩 흐려짐 |
| 혼합형 기미 | 10회 이상 | 톤 개선 + 기미 완화 |
※ 위 회차와 결과는 제가 상담받은 병원 기준의 일반적인 기준이며, 실제 변화 속도와 결과는 개인의 피부 상태 및 자외선 노출 등 생활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솔직히 처음엔 조금 실망했어요. 없어지는 게 아니라 흐려진다니, 생각보다 소박한 목표였거든요. 그런데 집에 와서 한참 거울을 보다가 생각을 바꿨죠. 완전히 없애는 것보다 조금만 옅어져도 훨씬 깨끗하고 밝아 보일 수 있겠더라고요. 그때부터 관리 목표를 현실적으로 다잡았어요.
가격보다 먼저 확인해야 하는 진짜 기준
상담받으면서 제일 놀랐던 점은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너무 컸다는 거였어요. 10회 기준으로 30만 원대도 있었고 100만 원이 넘는 곳도 있었거든요.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어요. 바로 레이저 장비 차이였죠.
피코토닝은 피코초(Picosecond) 레이저를 사용하는 시술이에요. 피코초는 1조 분의 1초라는 아주 짧은 시간을 의미해요. 레이저를 아주 짧게 조사하기 때문에 주변 피부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원장님이 쉽게 설명해주셨어요. 병원에서 쓰는 장비는 크게 오리지널 수입 장비와 국산·보급형 장비, 두 종류로 나뉜다고 하셨죠.
막상 설명을 듣고 나니까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1회만 해볼까가 아니라 10회를 받아야 의미가 있겠구나 하고요. 처음에는 1회 체험가만 보고 갔다가 고민하기보다, 처음부터 총비용과 장비를 고려하는 편이 합리적이에요.
피코토닝 4회차, 오히려 기미가 진해졌어요
솔직히 말하면 이 부분이 제일 놀라웠던 순간이었어요. 첫 시술은 생각보다 평범했죠. 마취도 필요 없을 만큼 약간 따끔한 정도였고, 붉은기도 점심시간 지나니 거의 사라졌거든요. 속으로 '생각보다 할 만한데?' 싶었어요.
그런데 진짜 고비는 4회차 때였어요. 거울을 보는데 기미가 전보다 더 진해진 것 같더라고요. 순간 식은땀이 나면서 부작용인가 싶어 병원에 바로 문의했죠.
원장님 설명으로는 시술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라고 하셨어요. "피부 깊은 곳에 있던 멜라닌 색소가 밖으로 배출되며 조금씩 위로 올라오는 시기"라고 하셨죠. 그리고 진짜 부작용인 PIH(염증 후 색소침착)는 붉은기가 오래 지속되거나, 가려움이나 염증 반응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해주셨어요.
다행히 저 같은 경우에는 진물이나 심한 붉은기 같은 부작용 동반 증상이 없어서 원장님을 믿고 꾸준히 받아봤어요. 그래서 그런지 7회차쯤 지나니 진해졌던 부분이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중간에 포기했으면 돈과 시간을 모두 날릴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받아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